빈소 없이, 가족끼리
무빈소 장례
조문객을 받지 않고 가족만 모여 고인을 보내는 장례입니다. 요즘 열에 하나가 이렇게 합니다. 초라한 장례가 아닙니다. 빠지는 것은 접객이고, 남는 것은 고인과 가족입니다.
어떤 가족에게 맞나
고인이 오래 투병하셨거나 연세가 아주 높아 찾아올 분이 적을 때. 가족이 멀리 흩어져 있어 사흘을 지키기 어려울 때. 고인이 생전에 "조용히 보내 달라"고 하셨을 때. 그리고 장례비를 크게 줄여야 할 때. 이 가운데 하나라도 해당되면 무빈소를 생각해 보실 만합니다.
반대로 조문객이 많이 오실 분이거나, 가족 중에 "빈소는 있어야 한다"는 분이 계시면 빈소 장례가 맞습니다. 장례가 끝난 뒤 후회가 남지 않는 쪽으로 정하세요. 저희는 어느 쪽도 권하지 않고, 차이만 말씀드립니다.
무엇이 빠지고, 무엇이 남나
빠지는 것. 빈소 사용료, 접객 음식과 주류, 접객 도우미, 제단 장식, 답례품. 3일장 비용에서 가장 큰 덩어리들입니다. 장례식장 사용료만 공설 275만 원, 대학병원 427만 원 안팎이고 음식값이 조문객 수만큼 더해지니, 이 부분이 통째로 빠집니다.
남는 것. 고인을 모시는 일은 그대로입니다. 안치, 염습과 입관, 수의와 관, 운구, 화장 또는 매장, 봉안. 장례지도사가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하는 것도 같습니다. 가족이 입관을 지켜보고, 마지막 인사를 하고, 발인하는 순서는 빈소 장례와 다르지 않습니다.
비용은 대체로 빈소 장례의 절반 아래로 내려갑니다. 정확한 액수는 품목별 단가표에서 쓰시는 항목만 더하면 나오고, 개설 시점에 무빈소 기준 예시 정산서를 여기에 올리겠습니다.
어떻게 흐르나
보통 2일, 화장 예약이 맞으면 당일도 됩니다.
안치
전화 한 통이면 장례지도사가 갑니다. 고인을 안치실이 있는 장례식장으로 모십니다. 빈소는 잡지 않고 안치실만 씁니다. 이때 e하늘에서 화장 예약을 먼저 잡습니다.
염습과 입관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고인을 씻기고 수의를 입혀 관에 모십니다. 종교 예식이 있으면 이 자리에서 짧게 합니다. 가족끼리 마지막 인사를 하는 시간입니다.
발인과 화장
장례식장에서 화장시설로 운구합니다. 화장은 두 시간 안팎이고, 유골함에 모셔 봉안당이나 자연장지로 갑니다. 봉안당은 전날까지 정해 두시는 게 좋습니다. 가까운 곳 찾기에서 미리 보실 수 있습니다.
알리기와 기억하기
부고는 발인 뒤에 알리셔도 됩니다. "가족끼리 조용히 모셨습니다"라는 한 줄이면 대부분 이해하십니다. 조문을 원하시는 분들을 위해 몇 주 뒤 작은 추모 모임을 여는 가족도 있습니다. 기일 리마인드는 무빈소 장례에도 똑같이 무료입니다.
미리 알아두실 것
장례식장마다 무빈소를 받는 곳과 안 받는 곳이 있습니다. 빈소 없이 안치실과 염습실만 쓰는 것을 꺼리는 곳이 있어서입니다. 저희에게 맡기시면 받는 곳을 찾아 드리고, 직접 알아보실 때는 전화로 "무빈소 가능한가요"라고 먼저 물어보세요.
부고를 늦게 알리면 서운해하는 친척이 있을 수 있습니다. 가까운 어른 몇 분께는 미리 전화로 말씀드리는 편이 낫습니다. 무빈소는 조문을 막는 것이 아니라 접객을 하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하시면 됩니다.
무빈소도 후불입니다. 미리 받지 않고, 쓰신 항목만 발인 뒤 한 번 정산합니다.
사랑하는 이와 이별하는 순간, 고마움 상조가 함께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