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26년 2월일산백병원장례식장3일장

서울에서 화장하고, 남도의 선영까지 하루에

백 세를 넘겨 사신 어머님이었습니다. 자택에서 밤늦게 조용히 숨을 고르셨고, 다음 날 오전에 빈소를 마련했습니다. 자녀와 손주까지 온 가족이 모였습니다. 슬픔은 분명 있었지만 서두르거나 흔들리는 분위기는 아니었습니다.

이 장례에서 가장 먼저 정리해야 했던 것은 동선이었습니다.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한 뒤 남도의 선영까지 이동해야 했습니다. 상주께서 가장 걱정하신 것도 그것이었습니다. 화장 시간을 맞출 수 있을지, 하루 안에 이동과 안장을 마칠 수 있을지, 먼 곳에서 조문을 받는 절차는 어떻게 되는지.

이 부분은 제가 판단해서 전체 일정을 그렸습니다. 화장장 예약 시각, 이동 거리, 차량 구성을 하나씩 맞춰 하루에 마무리되는 흐름으로 정리했습니다. "시간은 제가 책임지고 맞추겠습니다." 그 말에 상주 표정이 조금 편해지셨던 기억이 납니다.

염습과 입관은 둘째 날에 했습니다. 화장은 과하지 않게, 생전의 인상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했고 관 안에는 꽃을 넉넉히 준비했습니다. 자녀분들이 한 송이씩 직접 올려드리며 오래 머무셨습니다. 그 시간만큼은 아무도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어머니, 너무 예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가족들께서, 입관 자리에서

발인은 새벽이었습니다. 모두 피곤한 기색이었지만 일정은 계획대로 흘렀습니다. 화장을 마치고 곧바로 이동해 큰 지연 없이 선영에 도착했습니다. 안장은 간소했지만 정갈했고, 조문을 받는 방식도 미리 말씀드린 그대로 진행됐습니다.

장례는 절차입니다. 그런데 그 절차가 누군가에게는 기억으로 남습니다.

이 기록을 쓰는 규칙

이름, 나이, 직업, 빈소 호실, 선영 위치는 적지 않습니다. 장례식장과 화장시설 이름은 공개된 시설이라 그대로 적습니다. 가족의 말씀은 동의를 받은 것만, 그대로 옮깁니다. 원치 않으시면 언제든 내려 드립니다.

다른 기록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