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에 못 맞춰도 괜찮습니다
화장장 자리가 없어 4일장이 되면 유족이 가장 먼저 하는 말이 이것입니다. 「제대로 못 보내드린 것 같아서요.」
그렇지 않습니다. 사흘은 법이 아니라 관습입니다.
법이 정한 것은 하한 하나뿐입니다
장사 등에 관한 법률 제6조는 사망한 때부터 24시간이 지나지 않으면 매장이나 화장을 할 수 없다고 정합니다. 어기면 1년 이하의 징역이나 1천만 원 이하의 벌금입니다.
그런데 언제까지 치러야 한다는 규정은 없습니다. 법은 너무 빠른 것만 막아 두었고, 늦는 것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습니다. 사흘이라는 숫자는 법전에 없습니다.
유럽은 열흘이 예사입니다
| 나라 | 사망에서 장례까지 |
|---|---|
| 네덜란드 | 최소 36시간, 최대 여섯 번째 근무일. 주말·공휴일은 세지 않아 금요일에 돌아가시면 실제로 열흘쯤 |
| 독일 | 주마다 다르되 최소 48시간, 사망 후 4~10일. 넓게는 8~14일 |
| 영국 | 법정 상한 없음. 보통 1~2주, 3~4주도 흔함 |
영국은 오히려 길어지고 있습니다. 한 장례업체 조사에서는 평균이 열흘 미만에서 3주 이상으로 늘었다고 했습니다. 그 사이 고인은 냉장 안치실에 모십니다.
즉 사흘 안에 끝내는 나라가 오히려 드뭅니다. 우리가 사흘에 익숙한 것이지, 사흘이 옳은 것은 아닙니다.
한국은 실제로 밀립니다
2022년 3월, 코로나19로 사망자가 갑자기 늘었을 때 사흘째에 화장한 비율이 20%까지 떨어졌습니다. 보건복지부가 밝힌 수치입니다. 열 집 가운데 여덟 집이 3일장을 치르지 못했습니다.
그때만의 일도 아닙니다. 화장로는 2021년 기준 전국 378기이고, 정부는 2027년까지 430기로 늘릴 계획입니다. 그때까지는 명절 앞뒤와 겨울철에 자리가 빠르게 찹니다.
그러니 밀리는 것은 가족이 늦게 준비한 탓이 아닙니다. 시설 사정입니다.
일정은 거꾸로 짜는 편이 낫습니다
사흘에 맞추려 애쓰다 밀리는 것보다, 화장 시간을 먼저 확보하고 빈소 일수를 거기에 맞추는 편이 수월합니다.
- 사망진단서가 나오면 e하늘 장사정보시스템에서 화장 예약을 먼저 잡습니다
- 잡힌 화장 시각에서 거꾸로 세어 발인 시각을 정합니다
- 그다음에 빈소 일수와 조문 받을 시간을 정합니다
순서를 이렇게 두면 「사흘째에 자리가 없어 갑자기 하루를 늘리는」 일이 줄어듭니다. 임종 직후에 무엇부터 해야 하는지는 무엇부터 해야 하나에 시간 순서로 적어 두었습니다.
하루 늘면 얼마가 더 드나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빈소 사용료는 하루치가 더 붙습니다. 이건 줄일 수 없습니다.
다만 접객 비용은 날수에 비례하지 않습니다. 음식과 접객은 조문객 수에 붙는 것이고, 조문객은 대체로 첫 이틀에 옵니다. 하루가 늘어도 올 사람이 두 배로 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하루 추가분은 대부분 빈소 사용료에 그칩니다.
조건을 넣어 직접 보시려면 장례비 가늠에서 빈소 일수를 바꿔 보시면 됩니다. 저희 상품 값이 아니라 공표된 평균으로 계산합니다.
하루 더가 나쁘지만은 않습니다
- 멀리 있는 가족이 옵니다. 해외나 지방에 있는 자녀가 사흘 안에 오기는 어렵습니다
- 급히 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봉안당과 장지는 사흘 안에 고르기에 너무 큰 결정입니다
- 가족이 이야기할 시간이 생깁니다. 무빈소로 할지, 어디에 모실지는 서둘러 정하면 나중에 아쉬움이 남습니다
빈소를 차리지 않는 무빈소 장례를 생각하고 계시다면 그쪽에 가족이 먼저 나눌 이야기를 정리해 두었습니다.
사흘은 고인을 위한 숫자가 아닙니다
남은 사람들이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 만들어진 사정입니다. 그 사정이 안 맞으면 하루를 늘려도 됩니다. 고인께 덜 한 것이 되지 않습니다.
이 글은 시리즈입니다
코로나19 뒤로 장례시설 사정이 달라졌습니다. 이 글이 1편, 2편은 화장장 예약, 언제 어떻게 하나, 3편 장례식장 빈소는 어떻게 고르나, 4편 봉안당·자연장·산분장, 무엇을 고르나입니다.
본문에 쓴 근거입니다. 2026년 9월 26일 확인했습니다.
- 사망 후 24시간 경과 전 매장·화장 금지, 장사 등에 관한 법률 제6조 — 법제처 찾기쉬운 생활법령정보
- 2022년 3월 3일차 화장률 20%까지 감소, 화장로 378기(2021) → 430기(2027) — 보건복지부 제3차 장사시설 수급 종합계획(2023~2027)
- 네덜란드 36시간~여섯 번째 근무일 — RouwUitvaart
- 독일 주별 규정 — Simple Germany
- 영국 법정 상한 없음, 평균 열흘 미만에서 3주 이상으로 — Reassured
